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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흔들고 있는 관세 전쟁

by 공부광인 2026. 4. 30.

 

 

📍 유동성, 불안, 관세 전쟁

 2026년 경제의 큰 흐름 중 첫 번째 축으로 유동성을 꼽았다. 이와 관련해 미국을 자세히 살펴보자. 미국은 2026년에 금리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크다. 물가 상승률이 연준의 목표치인 2%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정치적 요구에 의해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파월 의장이 임기를 마치고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에 충실한 차기 연준 의장이 들어서면 금리 인하라는 특명이 주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미국은 금리 인하 외에도 이미 2025년부터 금융 규제 완화 조치를 취하고 있다. 연준은 SLR 규제를 완화해 은행의 자본금 요건을 줄였고, 이를 통해 더 많은 대출과 유동성 공급을 가능하게 했다. 여기에 스테이블코인 발행으로 또 하나의 유동성 통로를 만들고 있다. 스테이블 코인이 발행될 때마다 달러가 수취되고, 이 자금이 미국 국채 매입에 쓰이면서 국채 시장의 주요 수요처 역할을 한다. 감세 정책과 OBBBA(One Big Beautiful Act) 법안의 부채한도 상향 역시 재정 측면에서 유동성을 확대하는 장치다. 이런 통화정책과 재정정책 모두 2026년 금융 시장에 큰 변동성을 불러올 요인이 된다.

 

 두 번째 축은 지정학적 불안이다. 앞서 언급한 전쟁, 관세, 분절화 요인들이 모두 해당한다.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면 금융 시장은 위축되지만 방위 산업 주가는 오히려 상승하는 특수성을 보인다. 반대로 전운이 완화되면 위험 자산 선호가 살아나고 방위 산업은 조정을 받게 될 것이다.

 

 세 번째 축은 관세 전쟁이다. 2026년에도 관세 이슈는 계속될 것이다. 다만 미국이 중간선거를 앞두고 있어서 지나치게 높은 관세율을 유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높은 관세율은 곧 수입 제한을 불로오고, 이는 원자재, 부품, 완제품의 공급망을 붕괴시켜 미국 내수 경제에도 부담을 주게 되기 때문이다. 미국도 2026년에는 관세율을 일정 부분 낮추는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중요한 점은 관세가 결코 트럼프 정권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트럼프 1기에서 관세는 이미 한 차례 높아졌고 바이든 정부에서 일부 완화되었지만 결코 그 이전 수준으로 내려가지는 않았다. 현재 트럼프 2기에 들어서면서 다시 습등한 관세율은 설사 트럼프 정권이 끝나더라도 이전으로 완전히 되돌아갈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관세는 단순한 정책 수단이 아니라 세입 수단이기 때문이다. 마치 임대소득이 가계에 안정적 현금 흐름을 제공하듯, 관세는 미국 재정에 안저억인 소득을 보장하고 있는 셈이다. 이와 같은 관세 정책은 이제 미국 무역구조의 일부로 고착될 것이며, 트럼프 행정부의 궁극적 목표는 이를 통해 미국 무역구조의 '토털 리셋(Total Reset)'을 이루는 것이다.

 

 

📍 협상의 무기가 된 관세

 미국은 만성적인 무역적자와 재정적자를 안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관세를 적극 활용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관세는 단순한 보호무역 조치가 아니라 재정 수입원이기도 할뿐더러, 협상의 칼로 쓰일 수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으며 각국의 투자를 미국으로 끌어내고 있다. 일본에는 5500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요구했고, 한국에는 3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와 1000억 달러 상당의 LNG 수입을 조건으로 내걸었다. 또 EU에는 6000억 달러 규모의 민간 투자와 7500억 달러 규모의 에너지 구매를 압박하며 관세 감면을 미끼로 협상을 진행했다. 이런 방식은 '약탈 경제'와 '강탈 경제'라는 평가로 이어졌다.

 

 관세 협상의 목표는 무역구조의 리셋이다. 미국은 자국과 교역하는 나라들에게 미국으로 수출하는 만큼, 미국으로부터 수입도 늘리라는 요구를 내세우고 있다. 예컨대 중국이 미국에 440억 달러를 수출하면서 145억 달러만 수입하는 불균형 구조를 문제 삼으며 수입을 늘려 균형을 맞추라는 요구가 토탈 리셋의 핵심이다.

 

 이는 한국, 일본, EU에도 동일하게 적용 된다. 한국은 자동차와 반도체 같은 경쟁력 있는 품목으로 흑자를 내고 있고, 미국은 이에 대해 그만큼의 미국산 항공기와 LNG를 수입하라는 식으로 요구하고 있다. 이는 자유무역체계의 경쟁논리를 뒤흔드는 움직임이자 인위적으로 상대국의 무역수지 흑자를 깎아내리는 과정이다.

 

 

📍 유동성·불안·관세 전쟁의 삼중 구조

 2026년 미국 경제를 움직이는 세 가지 축은 유동성, 지정학적 불안, 그리고 관세 전쟁이다. 이 세 가지는 서로 독립된 요소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긴밀히 얽혀 있으며, 금융 시장과 실물 경제 전반에 복합적인 파급 효과를 낳는다.
 

첫째, 유동성은 금리 인하와 금융 규제 완화, 그리고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통해 확대되고 있다. 이는 단기적으로는 경기 부양 효과를 가져오지만, 동시에 금융 시장의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특히 스테이블코인이 국채 시장의 주요 수요처로 자리 잡으면서, 디지털 자산과 전통 금융이 결합하는 새로운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

 둘째, 지정학적 불안은 금융 시장의 심리를 좌우한다. 전쟁과 군사적 긴장은 위험 자산 회피를 불러오고, 방위 산업 주가를 끌어올리는 반면, 긴장이 완화되면 다시 위험 자산 선호가 살아난다. 이처럼 지정학적 요인은 단순한 외부 변수에 그치지 않고, 투자 흐름과 산업별 성과를 직접적으로 재편한다.

 

 셋째, 관세 전쟁은 단순한 보호무역 조치가 아니라 미국의 재정 수입원이자 협상의 무기다. 트럼프 행정부는 관세를 통해 각국의 투자를 미국으로 끌어들이고, 교역 구조를 인위적으로 재편하려 한다. 이는 자유무역의 경쟁 논리를 흔드는 움직임이며, 상대국의 무역수지 흑자를 줄이고 미국의 수입을 늘리려는 ‘토털 리셋’ 전략으로 이어진다.

 

 결국 2026년 미국 경제는 유동성 확대 → 금융 변동성 증가, 지정학적 불안 → 투자 심리 위축과 산업별 차별화, 관세 전쟁 → 무역 구조 재편이라는 삼중 구조 속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는 단순히 경기 사이클의 문제를 넘어, 글로벌 경제 질서 자체를 다시 쓰려는 시도이기도 하다. 앞으로의 핵심은 이 세 가지 축이 어떻게 맞물려 작동하느냐에 따라 세계 경제의 흐름이 크게 달라질 것이라는 점이다.

 

 

본 글은 '머니 트렌드 2026' 도서의 일부를 발췌하여 작성하였으며, 개인적인 의견이 포함되어 있습니다.